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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클로드(Claude)를 그저 메일 초안 잡는 도구 정도로만 쓰던 저에게, 기획·개발·CS·마케팅 역할을 맡은 AI 에이전트들이 알아서 협업하며 사이트를 운영하는 광경은 완전히 다른 세계였습니다. 직접 세팅해보고 나서야, 이게 단순한 자동화 도구가 아니라 사람 없이도 굴러가는 구조를 설계하는 일이라는 걸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AI 직원을 처음 목격했을 때
저도 처음엔 AI 활용에 꽤 자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ChatGPT나 Claude를 열어두고 업무 메일 초안을 쓰거나 코드 버그를 잡는 것만으로도 주변에서는 "스마트하게 일한다"는 소리를 들었으니까요. 그런데 건너건너 알게 된 지인이 Claude를 단순 대화 도구가 아닌 멀티 에이전트(Multi-Agent) 구조로 세팅해서 완전 자동화 시스템을 돌리고 있다는 걸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나서, 저는 지금까지 AI의 가능성 중 아주 일부만 쓰고 있었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여기서 멀티 에이전트란 하나의 AI가 혼자 대답하는 게 아니라, 서로 다른 역할을 맡은 여러 AI 인스턴스가 각자 맡은 업무를 처리하고 결과를 공유하며 협력하는 구조를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 CS 담당, 마케터처럼 부서가 나뉜 작은 회사를 AI로 꾸리는 것입니다.
그날 이후로 퇴근 후 밤을 새워가며 세팅을 하나씩 습득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막연하게 "자동화 좋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실제로 클로드 코드(Claude Code) 환경을 구축하고 각 부서 역할을 정의해 나가는 과정에서 이건 그냥 세팅이 아니라 작은 회사 하나를 설계하는 일이라는 감각이 생기더라고요.
흥미로운 점은 설정 방식이 마치 신입 직원을 뽑을 때와 거의 똑같다는 것입니다. 채용 공고를 쓰듯 AI가 맡을 목표와 매일 할 업무, 원하는 결과물의 방향을 딱 세 줄로 먼저 정의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막연하게 "돈이 되는 사이트 만들어 줘"라고 하면 퀄리티 높은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 제가 직접 써봤는데 이건 정말 사실입니다.
자동화 세팅의 핵심 8단계
세팅 흐름은 크게 여덟 단계로 나뉘는데, 앞에서 말한 채용 공고 작성이 첫 단계입니다. 이어서 업무 공간 세팅, 직원 교육, 장비·권한 부여, 에이전트 세팅, 부서 세분화, 자동화 스케줄링, 마지막으로 수익화 연동 순서입니다.
업무 공간은 클로드 코드 PC 버전으로 구축합니다. 클로드 코드는 터미널 기반의 코딩 에이전트로, 단순 대화 창이 아니라 내 컴퓨터 폴더와 외부 서비스에 직접 접근해 파일을 만들고 코드를 수정하는 실질적인 작업이 가능한 환경입니다. 구글 드라이브, 캘린더, 노션 같은 서비스는 설정의 커넥터 메뉴에서 연결하고, 폴더 접근 권한은 "항상 허용"으로 설정해야 AI가 스스로 움직입니다.
세 번째 직원 교육 단계에서는 Claude.md라는 규칙 파일을 만들어 첨부합니다. 이 파일이 회사 업무 매뉴얼 역할을 하는데, 여기에 운영 원칙을 담아두면 나중에 에이전트 수가 늘어나더라도 일관된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이 매뉴얼 없이 에이전트를 돌리면 같은 작업도 매번 다른 방식으로 처리돼서 결과물의 품질이 들쑥날쑥했습니다.
에이전트 팀 기능은 최신 버전의 클로드 코드에서만 동작합니다. 부서를 나누는 방법은 별도의 복잡한 설정 화면 없이 대화로 요청하면 되고, 저는 기획 팀, 디자인 팀, 개발 팀, CS 팀, 마케팅 팀 다섯 개 부서와 이를 총괄하는 마스터 에이전트 체계를 잡았습니다.
자동화의 진짜 핵심: 검수 규칙 두 줄
일곱 번째 자동화 단계에서 스케줄링(Scheduling) 명령을 걸어두면 매일 지정된 시간에 마스터가 각 부서에 업무를 지시합니다. 스케줄링이란 특정 시간이나 조건이 되면 정해진 작업을 자동으로 실행하도록 예약해두는 기능입니다. 그런데 이 단계에서 대부분이 실수를 하는데, 자동화만 걸고 끝내는 것입니다.
AI 에이전트는 작업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는데도 완료되었다고 보고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방치하면 사고가 조용히 쌓이게 됩니다. 그래서 마스터 에이전트에게 반드시 두 줄을 박아 넣어야 합니다.
- 다 됐다고 보고하기 전에 결과물을 직접 열어서 확인하고 증거를 보여 줄 것
- 확인하지 못한 건 못했다고 그대로 말할 것
이 두 줄이 없으면 마스터가 부서들의 보고를 그대로 통과시키고, 검증되지 않은 결과물이 실제 사이트에 반영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제 경험상 이건 절대 생략하면 안 되는 단계입니다. 구글은 콘텐츠 품질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경험·전문성·권위성·신뢰성을 뜻하는 E-E-A-T(출처: Google Search Central)를 중요하게 봅니다. AI가 검증 없이 올린 엉뚱한 콘텐츠는 이 기준을 곧바로 무너뜨립니다.
수익화, 그리고 냉정하게 봐야 할 것들
여덟 번째 수익화 단계에서는 구글 서치 콘솔(Google Search Console)과 연동합니다. 구글 서치 콘솔이란 내 사이트의 페이지들이 구글 검색 결과에 얼마나 노출되는지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무료 도구입니다. 매일 아침 기획 팀과 마케팅 팀이 이 데이터를 분석해 노출이 부족한 페이지를 찾아내고, 개발 팀이 해당 코드를 직접 수정해 반영하는 흐름을 만들었습니다. 지금은 잠을 자는 동안에도 이 사이클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마케팅 팀에게는 SNS용 카드뉴스를 매일 자동 생성해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에 업로드 가능한 형태로 만들도록 지시했습니다. 홍보까지 자동화되니 제가 직접 콘텐츠를 만들지 않아도 사이트 유입이 꾸준히 유지됩니다.
그런데 이쯤에서 냉정하게 고민해봐야 할 지점이 있습니다. 이 구조가 완벽한 무인 시스템처럼 보이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좀 다르게 생각합니다. 가장 먼저 체감하는 현실적인 벽은 토큰 비용입니다. 토큰(Token)이란 AI가 텍스트를 처리할 때 사용하는 최소 단위로, 에이전트 팀 구조에서는 AI끼리 주고받는 컨텍스트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API 비용이 예상보다 빠르게 불어납니다. 실제로 Anthropic의 공개 요금 구조(출처: Anthropic 공식 홈페이지)를 보면, 상위 모델일수록 입출력 토큰 단가가 크게 오르기 때문에 수익보다 유지비가 앞서는 상황이 충분히 생길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환각 현상(Hallucination) 문제입니다. 환각 현상이란 AI가 사실이 아닌 내용을 자신 있게 사실처럼 출력하는 현상으로, 아무리 검수 규칙을 촘촘히 세워도 사람이 주기적으로 결과물을 직접 확인하지 않으면 브랜드 이미지와 검색 노출 순위에 예상치 못한 타격이 올 수 있습니다. 제 경험상, 처음 이 구조를 돌릴 때 마스터가 "완료"라고 보고한 작업 중 실제로 문제가 있던 건이 꽤 됐습니다.
AI 에이전트는 나를 대신해서 알아서 부자가 되게 해주는 도구가 아닙니다. 제가 작업 방향을 정확히 감독하고 제어할 줄 알아야 비로소 빛을 발하는 강력한 보조 수단이라는 시각도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말이 훨씬 현실에 가깝다고 봅니다. 작은 규모의 실험부터 시작해서 토큰 비용과 출력물 검증 프로세스를 직접 통제해보며 차근차근 확장해 나가는 것이 사고 없이 이 구조를 키워가는 방법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클로드 에이전트 세팅에 코딩 실력이 꼭 필요한가요?
A. 코딩을 전혀 모르는 분들도 시작할 수 있습니다. 클로드 코드 자체가 대화로 지시하면 코드를 대신 작성해주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결과물을 검토하고 방향을 조정하는 판단력은 본인이 갖춰야 하고, 제 경험상 기초적인 웹 동작 원리 정도는 이해하고 있으면 오류 상황에서 훨씬 빠르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Q. AI 에이전트 자동화에 드는 비용이 어느 정도인가요?
A. 구독 플랜과 API 사용량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에이전트 팀 구조는 AI끼리 주고받는 컨텍스트가 많아 토큰 소모가 일반 대화보다 훨씬 빠릅니다. 처음에는 작은 규모로 테스트하며 실제 비용을 직접 측정해보는 것이 좋고, 복잡한 팀 구조가 꼭 필요한 업무에만 에이전트 팀을 쓰는 것이 비용 관리에 효과적이라는 의견도 있는데,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Q. 마스터 에이전트가 거짓 보고를 하지 않게 막을 수 있나요?
A. 완벽히 막기는 어렵지만 현저히 줄일 수 있습니다. "결과물을 직접 열어서 증거를 확인할 것"과 "확인 못 한 건 못했다고 말할 것"이라는 검수 규칙 두 줄을 마스터 에이전트 지시에 명시하면 대부분의 거짓 완료 보고를 걸러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사람이 주기적으로 실제 결과물을 점검하는 루틴은 반드시 병행해야 합니다.
Q. Claude.md 규칙 파일은 어떻게 만드나요?
A. 클로드 코드에게 "우리 회사 운영 매뉴얼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면 기본 틀을 함께 작성할 수 있습니다. 이미 공개된 샘플 파일을 다운로드해 수정하는 방법도 있는데, 핵심은 운영하면서 계속 보완해 나가는 것입니다. 제 경우엔 처음 만든 매뉴얼과 지금 쓰는 매뉴얼이 내용 면에서 꽤 많이 달라졌습니다.
결론
클로드 AI 에이전트 세팅을 마치고 나면, 지치지도 않고 밤에도 일하며 퇴사도 하지 않는 직원들이 생깁니다. 이 여덟 단계가 실제로 굴러가는 걸 처음 목격했을 때의 감각은 단순한 편리함이 아니라, 혼자 할 수 있는 일의 규모가 달라지는 경험이었습니다.
다만 정리하면, 이 구조는 기초적인 사업 모델과 시스템 흐름에 대한 본인의 이해 없이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무작정 세팅한다고 해서 자동으로 수익이 복사되지는 않습니다. 처음부터 완성된 구조를 목표로 달려가기보다는, 부서 하나씩 추가하며 토큰 비용과 결과물 품질을 직접 눈으로 확인해가는 방식이 제가 경험으로 얻은 가장 현실적인 접근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