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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7시간을 성남부터 이천, 수원, 안양, 용인까지 경기도 일대를 정신없이 누볐는데, 막상 손에 쥔 금액은 8만 원대였습니다. 처음엔 둘이 하면 더 효율적이고 더 많이 벌 줄 알았는데, 2인 1조 대리운전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셈법이 숨어 있었습니다.
2인 1조 대리운전, 실제로 해보니 장점은 확실했다
제가 평소에 혼자 대리운전을 뛸 때 가장 머리를 아프게 했던 건 동선 관리였습니다. 콜을 잡을 때마다 도착지가 오지인지, 돌아올 교통편은 있는지 1초 만에 판단해야 하는데, 초보 입장에서는 그게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욕심 부렸다가 가로등 하나 없는 외진 곳에 덩그러니 내려진 날은 공유자전거를 타고 시내로 나오거나, 최악의 경우 첫차를 기다린 적도 있었습니다.
이번에 지인과 함께 경차 한 대를 픽업 차량으로 삼아 직접 2인 1조를 해봤습니다. 구조는 간단합니다. 한 명이 고객 차량을 운전하는 동안, 다른 한 명이 픽업 차량으로 도착지까지 따라가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하면 어디서 내리든 바로 다음 콜을 잡을 수 있는 자리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직접 겪어보니 가장 체감이 큰 장점은 콜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점이었습니다. 혼자였다면 쳐다보지도 못했을 2km 이상 떨어진 고단가 오지콜도 부담 없이 잡을 수 있었고, 이천 외곽처럼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내려도 픽업 차량이 기다리고 있으니 멘탈이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체력 소모도 확실히 달랐습니다. 혼자 일할 때는 콜과 콜 사이에 추위나 더위 속에서 걷거나 대중교통을 기다리는 시간이 꽤 됐는데, 2인 1조는 그 시간이 대부분 사라졌습니다.
경차를 픽업 차량으로 쓰면 유지비 측면에서도 유리합니다. 경차는 도로교통법 시행령 기준으로 고속도로 통행료 할인 혜택이 적용되고(출처: 국가법령정보센터), 연료 효율이 준중형 이상 차량보다 높아 230km 이상 운행해도 기름값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합니다. 실제로 이날 톨비는 1,000원 수준에 그쳤습니다.
단, 2인 1조에서 서로의 위치를 공유하고 빠르게 합류하는 것이 생각보다 까다롭습니다. 아파트 단지처럼 내부 구조가 복잡한 곳에서 내린 날은 픽업 차량을 찾느라 수 분을 허비했는데, 이 피크타임 손실이 하루 매출에 직결되더라고요.
- 이동 부담 없음: 오지콜, 장거리 콜도 부담 없이 선택 가능
- 체력 절감: 콜 사이 도보·대기 시간이 대폭 감소
- 정신적 안정감: 외진 도착지에서도 탈출 걱정 없음
- 경차 활용 시 통행료 할인 + 낮은 유지비로 고정 지출 절감
- 피크타임 위치 합류 지연이 매출 손실로 직결될 수 있음
수익 계산해보니, 몸은 편한데 지갑은 아쉬웠다
7시간 운행 후 총매출은 253,000원이었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꽤 성공적인 밤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이제부터가 진짜입니다.
대리운전 플랫폼 수수료는 통상 매출의 20% 수준입니다. 여기서 수수료란 카카오T 대리, 로지, T맵 대리 등 대리운전 앱이 중개 서비스 대가로 기사로부터 떼어가는 비율을 말합니다. 이날 기준으로 수수료만 50,400원이 빠졌습니다.
거기에 230km 넘게 달린 기름값 약 3만 원, 톨비 1,000원을 추가로 차감하면 순수익은 171,600원입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이걸 두 명이 나눠야 합니다. 1인당 손에 쥐는 금액은 85,800원, 시급으로 환산하면 약 12,000원입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아쉬운 숫자입니다. 참고로 2024년 기준 최저임금은 시간당 9,860원이고(출처: 최저임금위원회), 12,000원은 최저임금을 웃돌긴 하지만 주말 저녁 7시간을 투자한 대가로는 기대치보다 낮게 느껴졌습니다. 혼자였다면 수수료와 기름값을 빼도 170,000원 이상이 고스란히 제 몫이 됐을 테니까요.
더불어 본문에서 다루지 않은 비용 항목도 있습니다. 대리운전 플랫폼마다 가입비나 월정액 프로그램 이용료가 붙는 경우가 있고, 차량 감가상각비라는 개념도 생각해야 합니다. 감가상각비란 시간이 지나면서 차량의 가치가 줄어드는 비용을 사용량에 따라 나눠 계산한 것인데, 픽업 차량을 장기로 운용하면 이 부분이 고정 비용처럼 쌓입니다. 2인 1조는 혼자 일할 때보다 이것저것 따져야 할 비용 변수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2인 1조가 분명히 유리한 상황이 있습니다. 비가 많이 오는 날이나 혹한·폭염처럼 보행이 힘든 날, 또는 오랜 시간 걷기 어려운 체력 상황에서는 수익보다 안전과 컨디션 유지를 우선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 날에는 2인 1조 카드가 확실히 유용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대리운전 2인 1조 하려면 무조건 차가 있어야 하나요?
A. 네, 2인 1조의 핵심은 픽업 차량이 뒤따라간다는 구조입니다. 차량 없이는 이 방식 자체가 성립되지 않습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경차처럼 유지비가 낮은 차량을 쓰면 기름값과 통행료 부담을 그나마 줄일 수 있었습니다.
Q. 대리운전 플랫폼 수수료가 20%면 너무 많은 거 아닌가요?
A. 플랫폼마다 차이가 있지만, 카카오T 대리 등 주요 앱 기준으로 10~20% 수준의 수수료가 부과됩니다. 수수료란 앱이 콜을 중개해주는 대가로 매출 일부를 가져가는 구조인데, 2인 1조에서는 이 수수료가 두 사람 공동의 비용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개인 대리보다 체감 부담이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Q. 모르는 사람이랑 2인 1조 해도 괜찮을까요?
A. 제 경험상 이건 손발이 잘 맞는 지인과 하는 것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실시간으로 위치를 공유하고 콜 전략을 즉석에서 바꿔야 하는 상황이 수시로 생기는데, 모르는 사람과는 그 호흡 맞추기가 쉽지 않습니다. 인간관계 스트레스나 동선 불일치로 인한 시간 낭비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입니다.
Q. 2인 1조 대리운전, 어떤 날 하면 효과가 클까요?
A. 비가 많이 오는 날, 한겨울 혹한이나 한여름 폭염처럼 도보 이동이 힘든 날이 가장 효율적입니다. 이런 날은 혼자 걷는 대리기사들이 콜을 꺼리는 반면, 픽업 차량이 있으면 날씨 관계없이 계속 운행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콜 잡기가 수월해집니다. 체력을 아끼면서 안정적으로 일하고 싶은 날에도 유용한 선택지입니다.
결론
2인 1조 대리운전을 직접 겪어보고 내린 결론은 명확합니다. 몸은 분명히 편해지지만, 순수익 극대화가 목표라면 혼자 뛰는 1인 대리가 낫습니다. 수수료, 기름값, 톨비에 차량 감가상각비까지 더하면 2인 1조의 고정 지출은 1인 대리보다 구조적으로 무겁습니다. 거기에 수익을 반으로 나눠야 한다는 점은 아무리 효율을 높여도 피해갈 수 없는 한계입니다.
다만 저는 앞으로도 상황에 따라 2인 1조 카드를 꺼낼 생각입니다. 악천후 날이나 체력이 떨어진 날, 또는 오지콜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싶은 날에는 분명히 유용한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대리운전 부업을 고민하고 있다면, 우선 1인 대리로 동선 감각을 충분히 익힌 뒤 상황에 맞게 2인 1조를 선택적으로 활용하는 방향을 추천합니다.